일별수익률·일일 재설정·복리효과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
레버리지 ETF를 처음 보면 구조가 아주 간단해 보인다. 지수가 10% 오르면 2배 ETF는 20%, 3배 ETF는 30% 오르는 상품처럼 느껴진다.
하루만 놓고 보면 대체로 맞다.
문제는 며칠, 몇 달, 몇 년을 보유할 때다. S&P500이 한 달 동안 10% 올랐다고 해서 2배 ETF가 반드시 20%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하나다. 레버리지 ETF는 투자기간 전체 수익률의 2배가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2배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도 대부분의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매일 목표 배수를 다시 맞추며, 하루보다 긴 기간에서는 복리효과 때문에 누적수익률이 단순 배수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배 ETF'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하루'다
국내 대표 상품인 KODEX 레버리지는 KOSPI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매일 2배씩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늘 KOSPI200이 1% 올랐다면 2배 ETF는 비용을 빼고 약 2% 상승을 목표로 한다. 반대로 1% 하락했다면 약 2% 하락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다음 두 가정의 결과는 다를 수 있다.
| 가정 | 결과 | 검증 |
| 지수의 오늘 수익률이 +5% | 2배 ETF는 약 +10% | 맞다 |
| 지수가 한 달 동안 +5% | 2배 ETF는 +10% | 보장되지 않는다 |
첫 번째는 상품의 기본 목표다. 두 번째는 우연히 맞을 수는 있어도 약속된 것이 아니다.
매일 기준점을 다시 잡는다는 뜻
이를 일일 재설정(Daily Reset)이라고 한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장이 끝난 뒤 그날의 등락을 반영한 새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다음 날 다시 2배나 3배 노출을 맞춘다. 오늘의 2배와 내일의 2배가 매일 새로 계산된다.
숫자로 보자. 지수와 2배 ETF가 모두 100에서 시작한다.
첫날, 지수가 10% 오른다.
- 지수: 100 → 110
- 2배 ETF: 100 → 120
여기까지는 예상대로다.
다음 날, 지수가 110에서 100으로 돌아온다. 110에서 100이 되려면 약 9.09% 하락해야 한다. 2배 ETF는 그 2배인 약 −18.18%를 적용받는다.
120 × (1 − 0.1818) ≈ 98.18
지수는 원래의 100으로 돌아왔는데 2배 ETF는 98.18이다. 3배 ETF는 130에서 −27.27%가 적용돼 94.55가 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첫날 오를 때는 100을 기준으로 오르지만, 둘째 날 떨어질 때는 이미 커진 120을 기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100의 18%와 120의 18%는 금액이 다르다. 오를 때 벌어놓은 금액이 클수록 떨어질 때 잃는 금액도 커진다. 배수가 클수록 이 차이가 벌어진다.
등락이 반복되면 손실이 쌓인다
앞의 예는 왕복 한 번이었다. 실제 시장은 이런 등락을 계속 반복한다.

위 그림은 지수와 2배·3배 ETF 모두 100 에서 시작한 경우로 같은 왕복을 20일간 반복하면 결과는 이렇다.
| 20일 후 | 수익률 | |
| 지수 | 100.0 | 0% |
| 2배 ETF | 83.2 | −16.8% |
| 3배 ETF | 57.1 | −42.9% |
지수는 한 푼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3배 ETF는 절반 가까이 사라졌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변동성 손실(Volatility Drag)이다.
가격이 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오르내림을 반복할수록, 그리고 배수가 클수록 손실이 쌓인다.
그런데 한 방향으로 오르면 오히려 유리하다
여기서 흔한 오해를 피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가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깎이는 상품은 아니다.
그림의 오른쪽을 보자. 매일 1%씩 20일간 오르면 결과가 뒤집힌다.
| 20일 후 | 수익률 | 단순 배수 (지수 × 배수) | |
| 지수 | 122.0 | +22.0% | — |
| 2배 ETF | 148.6 | +48.6% | +44.0% |
| 3배 ETF | 180.6 | +80.6% | +66.1% |
표의 오른쪽 단순 배수는 지수 수익률 22.0%에 그냥 2와 3을 곱한 값이다. 실제 결과가 그보다 높다. 첫날 번 수익에도 다음 날 다시 레버리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표현은 이렇다.
변동성이 크고 방향 없이 오르내리는 시장에서는 불리하게, 한 방향으로 추세가 이어지는 시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장기보유하면 무조건 손해"도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지수가 오랜 기간 강한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면 레버리지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지수가 최종적으로 같은 50% 상승을 하더라도, 꾸준히 오른 경우와 크게 오르내리며 오른 경우의 결과는 전혀 다르다. 레버리지 ETF의 장기 수익률은 지수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올랐는지가 아니라 그 사이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에 좌우된다.
따라서 보유기간만 볼 것이 아니라 추세 + 변동성 + 보유기간을 함께 봐야 한다.
인버스도 같은 원리다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을 인버스 ETF라고 한다. −1배 인버스는 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약 1% 상승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2배 상품을 흔히 곱버스라고 부른다.
여기서도 등락은 똑같이 깎아먹는다. 앞의 왕복 예시를 인버스에 적용하면 이렇다.
| 주가 | |
| −1배 인버스 | 98.18 |
| −2배 곱버스 | 94.55 |
하락에 베팅했든 상승에 베팅했든, 오르내림 자체가 손실을 만든다. 배수가 붙으면 방향과 무관하게 등락이 비용이 된다.
3배는 2배보다 '조금 더' 위험한 것이 아니다
지수가 하루 10% 하락하면 이렇게 된다.
하루 손실 100만원이
| 1일 손실 | 100만원 (기준가) | |
| 일반 ETF | −10% | 90만원 |
| 2배 ETF | −20% | 80만원 |
| 3배 ETF | −30% | 70만원 |
진짜 문제는 회복이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을 되찾는 데 필요한 상승률이 급격히 커진다.
| 손실 |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 |
| −10% | +11.1% |
| −20% | +25.0% |
| −30% | +42.9% |
| −50% | +100% |
| −70% | +233% |
3배 ETF에서는 하루 −30%가 나올 수 있고, 그러면 +42.9%가 올라야 본전이다. 수익 기회만 3배가 아니라 낙폭과 회복 난이도도 함께 커진다.
사기 전에 알아야 할 제도
여기서 많은 사람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레버리지 ETF는 계좌만 있다고 바로 살 수 없다.
사전교육 이수 —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인버스 ETF나 ETN을 신규 매수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약 1시간짜리 온라인 교육을 듣고, 발급받은 이수번호를 거래 증권사에 등록해야 한다. 2020년 9월 도입된 제도다.
기본예탁금 — 계좌에 일정 금액 이상이 있어야 매수 주문이 가능하다. 금액은 증권사와 고객 등급에 따라 다르며, 신규 거래계좌는 대개 1,000만원 선에서 시작한다. 현금뿐 아니라 보유 주식·채권 등 대용증권 평가액도 합산된다. 매도와 인출에는 제한이 없다.
정확한 조건은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확인해야 한다. 같은 상품이라도 증권사마다 요구 금액이 다를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규제가 훨씬 강하다
한 가지 구분할 것이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레버리지와, 개별 종목 하나에 2배를 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규제 수준이 전혀 다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026년 5월 국내에 처음 상장됐는데, 두 달 만에 16개 상품의 시가총액이 4조 4,000억원에서 11조 9,000억원으로 불어나며 과열 논란이 일었다. 당국은 2026년 7월 31일부터 진입 문턱을 크게 높였다
| 항목 | 내용 |
| 기본예탁금 | 현금 3,000만원 (대용증권 불인정) |
| 매도대금 인정 | 결제 완료(T+2) 이후에만 |
| 사전교육 | 기본 1시간 + 심화 2시간 |
| 신규 상장 | 잠정 중단 |
| 매매수량 단위 | 1좌 → 20좌 |
해외 상장 상품에도 똑같이 적용한 것은 규제를 피해 해외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거래 경험을 이유로 요건을 완화해주는 것도 금지됐다.
규제가 이 정도로 강화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 상품군의 위험도를 말해준다.
국내 상장은 ±2배가 상한이다
3배 상품은 해외 상장에만 있다. 국내에서는 지수형이든 단일종목이든 ±2배까지만 상장할 수 있다. 미국 3배 ETF를 사려면 해외주식 계좌로 직접 매수해야 한다.
실제로는 계산보다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의 예시는 비용을 모두 뺐다.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하다.
ETF가 2배·3배 노출을 만들려면 선물이나 스왑 같은 파생상품을 쓴다. 여기에 운용보수, 거래비용, 자금조달 비용이 들어간다. 기초지수와 실제 사용하는 선물의 움직임이 완전히 같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하루 수익률조차 정확히 2.000배가 되지는 않는다. 운용사도 지수와 선물·주식바스켓 사이의 가격 차이 때문에 실제 일별수익률이 정확한 2배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레버리지 ETF의 목표는 정확한 배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배수의 일일수익률을 추종하는 것이다.
세금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지만 레버리지·인버스는 여기서 빠진다. 다만 과표기준가 증가분이 크지 않아 실제 부담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레버리지 ETF를 볼 때는 네 가지만 확인한다
복잡한 수식을 외울 필요는 없다.
첫째, 몇 배 상품인가. 2배와 3배는 위험이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 아니다.
둘째, 무엇의 몇 배인가. KOSPI200인지 나스닥100인지 반도체 지수인지에 따라 기초자산 자체의 변동성이 다르다.
셋째, '하루' 수익률의 배수라는 점. 내 보유기간 전체의 배수가 아니다.
넷째, 지금 시장이 추세장인가 등락장인가. 그림의 왼쪽과 오른쪽 중 어디에 가까운지를 본다.
기초지수 → 배수 → 일별수익률 구조 → 추세와 변동성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2배 ETF는 '내 투자기간 전체 수익률의 2배'를 약속하는 상품이 아니라, '매일 기초지수 일별수익률의 약 2배'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지수는 제자리인데 왜 내 계좌는 손실인지, 반대로 강한 상승장에서는 왜 단순 2배보다 더 벌었는지 설명된다.
레버리지는 수익을 키우는 버튼이 아니다. 시장의 방향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흔들릴지까지 함께 거는 상품에 가깝다.
다음 글 | 유튜브 투자 고수의 말은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
같은 경제지표를 놓고도 어떤 사람은 폭락을 예상하고 다른 사람은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다음 글에서는 뉴스·유튜브·리포트·SNS에서 접한 투자 주장을 사실과 해석으로 분리하고, 숫자와 원자료로 어떻게 검증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