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주식 70%에 방어자산 30%, 같이 빠지면 어떡하나

by verywise 2026. 9. 15.

2026년 9월 1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01%까지 올라갔다. 5%를 넘은 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4.98% 근처로 내려와 마감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내려간다. 내가 방어자산이라고 넣어둔 자리가 바로 채권이다. 게다가 금리를 밀어 올린 원인으로 물가와 유가, 늘어나는 국채 발행이 함께 지목됐다. 셋 다 주식에도 좋을 게 없는 이야기다. 주식이 빠질 때 채권이 받쳐줄 것이라고 믿고 구성한 구조가, 지금 같은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겠는가가 고민이 되었다.

내 70/30은 두 가지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정리해둔 구성은 이렇다.

  • SCHD 42% — 미국 배당주 100종목을 담는 ETF. 배당을 오래 준 회사, 빚이 적고 이익이 꾸준한 회사가 많다.
  • QQQ 28% — 나스닥 상위 100종목을 담는 ETF.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 비중이 크다.
  • BND 15% — 미국 채권시장을 통째로 담는 ETF.
  • 금 10%
  • 단기국채 5%

주식 70%에 방어자산 30%. 숫자만 보면 무난해 보인다. 그런데 이 숫자가 성립하려면 조용히 깔려 있어야 하는 조건이 두 개 있다.

주식 70%와 방어자산 30%라는 구성이 두 가지 전제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나타낸 그림. 전제 하나는 미국 주식이 다른 지역보다 잘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주식 70%를 미국 ETF 둘로만 채웠다. 전제 둘은 주식이 빠질 때 채권이 받쳐준다는 것이고, 그래서 방어자산 자리에 채권을 가장 크게 넣었다.
자산 배분의 조건

 

둘 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는 대체로 맞는 말이었다. 미국 주식은 다른 지역보다 잘 올랐고, 주식이 흔들릴 때 국채는 대체로 반대로 움직였다. 지금 다시 보려는 건 이 두 조건이 여전히 유효한가다.

전제 1 — 미국 주식이 계속 앞서간다

SCHD와 QQQ는 성격이 다르다. 하나는 배당주, 하나는 기술주다. 2022년처럼 성장주가 크게 흔들린 해에는 두 ETF의 성적 차이도 컸다.

그런데 담은 종목 말고 어느 나라 회사인지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종목 구성으로 나누면 둘이지만 지역으로 나누면 하나다. 세계 주식시장 비중은 MSCI USA와 MSCI ACWI ex USA의 시가총액을 단순 비교한 값이다.

 

당연히 둘 다 미국 ETF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골랐다. 그동안은 그게 따져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10년 넘게는 미국에 몰아둔 게 유리했다. 요즘 생각이 바뀐 건 미국 기업의 실력이 의심스러워서가 아니다.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관세와 정책이 진짜 수시로 바뀌고 있었다.

지난 2년 사이 미국 무역정책이 움직인 속도를 보면 이렇다. 2025년 4월 60여 개국에 10~145%의 상호관세가 붙었다. 2026년 2월에는 대법원이 그 근거 법률로는 관세를 매길 수 없다고 판단했고, 나흘 뒤 해당 관세가 전부 종료됐다. 빈자리는 곧바로 150일짜리 일괄 10% 관세가 메웠다. 그것이 7월에 만료되자 다시 다른 조항으로 약 60개국에 10~12.5%가 붙었다. 7월 기준 실제로 걷힌 관세율은 평균 6.7%, 중국은 22.8%다.

관세가 몇 퍼센트인지는 기업 실적에 반영해서 계산할 수 있다. 다음에 어떤 근거로 언제 또 바뀔지는 계산에 넣기 어렵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과 유가 상승까지 겹쳐 있다. 9월에 금리가 5%를 건드린 배경에도 유가가 들어가 있다.

가격도 한번 봤다. 2026년 8월 말 MSCI USA의 PER은 25.80배다. 미국을 뺀 선진국과 신흥국을 담은 MSCI ACWI ex USA는 17.24배다. PER은 주가를 1년치 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25.80배라면 지금만큼 버는 상태로 25.8년을 모아야 지금 주가가 된다는 뜻이다. 미국 기업이 더 잘 버는 걸 감안해도 웃돈이 붙어 있는 건 맞다.

다만 지역을 나눈다고 이 걱정이 다 풀리지는 않는다. 관세와 전쟁은 미국에만 떨어지는 충격이 아니다. 유럽과 신흥국 기업도 같은 관세표의 반대편에 서 있고, 유가가 오르면 더 크게 흔들리는 나라도 많다. 2022년에도 미국 주식이 빠질 때 다른 지역이 대신 버텨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미국을 줄이고 유럽이나 신흥국으로 옮기자는 결론까지는 가지 않았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몫이 약 63%다. 시장 크기 그대로 담아도 미국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미국에 100% 투자한 주식의 일부를 다른 지역에도 두는 정도라면 생각보다 큰 변화는 아니다. 미국이 계속 앞서가면 그 성과는 대부분 그대로 가져간다. 다른 지역이 강해지는 구간에는 그만큼 덜 뒤처진다.

비교해볼 건 두 가지로 잡았다. 지금처럼 주식 70%를 전부 SCHD와 QQQ로 가져가는 방식과, 미국을 40~45%로 낮추고 미국 외 주식을 25~30% 섞는 방식이다. 40~45%는 세계 시장 비중을 그대로 옮겨온 숫자다. 주식 70% 안에서 미국을 63% 담으면 전체의 약 44%가 된다.

전제 2 — 주식이 빠지면 미국 국채가 받쳐준다

이쪽을 다시 보면서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가 하나 보였다.

BND(Vanguard Total Bond Market ETF)는 미국 채권시장을 폭넓게 담는 ETF다. 정확히는 미국 달러로 발행된 과세 투자등급 채권시장을 추종하며 미국 국채와 정부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회사채 등이 함께 들어 있다. Vanguard 자료에서는 1만 종목 이상의 채권을 보유한다. TIPS나 지방채까지 미국의 모든 채권을 담는 상품은 아니다.

당시 내가 채권에 기대했던 역할은 막연히 ‘주식보다 덜 흔들리는 자산’에 가까웠다. 그런데 가격 변동을 낮추는 것만 목적이라면 단기국채라는 더 직접적인 선택도 있다. BND까지 포트폴리오에 넣었다는 것은 주식이 크게 빠졌을 때 채권이 어느 정도 다른 움직임을 보여 계좌 전체의 충격을 줄여주기를 기대했다는 의미에 더 가까웠다.

과거를 보면 그 기대가 잘 맞은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분명하게 갈렸다.

 

2004년 1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미국 주식 SPY, 7~10년 미국 국채 IEF, 투자등급 회사채 LQD, 금 GLD의 누적 총수익을 비교한 그래프. 2008년에는 국채가 강했고 2022년에는 주식과 국채, 회사채가 함께 하락했다.
2004년 이후 주요 자산군의 성과 및 위기 (2004.11.18 = 100기준, 현재 2026.8.31 기준)

 

2004년 11월 이후 SPY·IEF·LQD·GLD의 누적 총수익을 비교하면 장기 성과뿐 아니라 위기마다 강했던 자산이 달랐다는 점이 보인다. 2008년에는 미국 국채가 방어 역할을 했지만 2022년에는 주식·국채·회사채가 함께 하락했다.

전형적인 경기침체처럼 성장과 물가가 함께 약해지는 상황에서는 미국 국채가 좋은 방어자산이 될 수 있다. 경기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국채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물가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긴축하고 시장금리까지 상승하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같은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도 높여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준다.

2022년에는 이 현상이 숫자로 그대로 나타났다. SPY는 -18.17%, 미국 7~10년 국채 ETF인 IEF는 -15.23%, 투자등급 회사채 ETF인 LQD는 -18.01%를 기록했다. GLD는 -0.77%로 상대적으로 변동이 작았다.

BND에 회사채가 들어 있다는 점도 여기에서 다시 보게 됐다.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의 상환능력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국채금리가 충분히 내려가면 회사채 가격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국채는 오르고 회사채는 내린다”고 단순하게 나눌 수는 없다. 다만 심한 경기침체에서는 보통 국채보다 회사채의 방어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환경에는 2022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2026년 8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3.4%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사이 3.9% 상승했다. 9월 1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01%까지 올라갔다. 2022년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물가와 금리 상승이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경로가 다시 강해진 상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미국 재정도 장기채에는 따로 봐야 할 변수다. CBO(미국 의회예산국)는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를 1조9천억 달러, GDP의 5.8%로 전망한다. 민간이 보유한 연방부채는 GDP의 101%에서 2036년 1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도 2026년 7~9월 7,390억 달러, 10~12월 6,280억 달러의 순시장성 차입을 예상하고 있다.

국채 공급이 많아진다고 장기금리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경기와 물가, 연준 정책, 해외 수요도 함께 움직인다. 다만 다른 조건이 같다면 시장이 많은 국채를 흡수하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금의 높은 금리가 채권에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지지만, 새로 투자하는 돈은 이전보다 높은 수익률에서 출발한다. 2026년 9월 9일 기준 IEF의 30일 SEC 수익률은 4.59%다. 이는 앞으로 매년 4.59%가 확정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제로금리 시절보다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출발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TIPS도 후보가 될 수 있다.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미국 물가연동국채)는 CPI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는 미국 국채다. 다만 TIPS ETF 역시 실질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항상 오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내가 놓쳤던 부분은 BND가 좋은 상품인지 아닌지가 아니었다. 채권 15%에 어떤 역할을 맡기고 싶은지가 먼저였다.

꾸준한 이자수익과 미국 투자등급 채권시장 전체의 분산이 목적이라면 BND가 잘 맞는다. 경기침체에서 주식의 하락을 더 강하게 방어하고 싶다면 미국 국채의 비중을 따로 두는 방법이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까지 보완하려면 TIPS를 일부 섞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BND 15%는 바로 바꾸지 않고, 기존 BND 15%와 국채·TIPS로 역할을 나눈 15%를 같은 기간에 비교해볼 생각이다. 수익률뿐 아니라 2008년, 2020년, 2022년처럼 원인이 달랐던 위기에서 최대낙폭과 회복기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해야 이 15%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방어자산을 30%에서 40%로 늘리면 되나

여기서 한참을 고민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식과 채권이 함께 떨어지는 구간을 경험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 부근까지 올라왔다. 미국 주식의 가격 부담도 예전보다 커졌다. Vanguard는 2026년 6월 말 기준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주식을 줄이고 방어자산을 늘리는 쪽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70/30을 65/35나 60/40으로 바꾸는 식이다.

그런데 늘린 10%포인트를 어디에 넣을지를 생각하면 문제가 조금 달라진다.

BND를 늘린다고 해보자. 2022년 BND의 연간 총수익률은 -13.15%였다. 주식과 함께 하락했기 때문에 당시 채권에 기대했던 전통적인 분산 효과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BND를 늘려도 방어 효과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주식보다 하락폭이 작다면 포트폴리오 전체 손실을 줄이는 효과는 생긴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 자체를 피하는 방법은 아니었다.

주식 비중을 70%에서 60%로 낮추는 결정도 가볍지 않다. 1억 원이라면 성장자산 1천만 원을 다른 자산으로 옮기는 셈이다. 앞으로 수십 년간 유지할 전략적 자산배분을 10%포인트 바꾸는 것이니 ETF 하나를 교체하는 것보다 영향이 크다.

예전에는 주식을 줄이면 장기 기대수익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볼 여지도 있다. Vanguard는 2026년 6월 말 미국 주식의 향후 10년 연평균 기대수익률을 4.2~6.2%로 봤고, 같은 해 장기 전망에서 고품질 미국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약 4%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망치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과는 다를 수 있지만, 높은 채권금리와 높은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때문에 둘 사이의 기대수익 차이가 과거보다 좁아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니 주식을 줄이면 반드시 손해라고 단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반대로 채권 비중을 늘린다고 모든 종류의 하락장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내 경우에는 투자기간과 소득,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방어자산을 30%에서 40%로 먼저 늘리기보다, 현재 30% 안에 무엇이 들어 있고 각각 어떤 위험을 막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자연스러웠다. 전체 비율은 그 과정을 거친 뒤 다시 비교해볼 생각이다.

물론 내 상황 자체가 달라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자기간이 짧아졌거나 은퇴가 가까워졌다면, 소득이 불안정해졌거나 예전보다 큰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면 주식 비중을 낮출 이유가 충분하다. 지금은 그쪽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금 10%와 단기국채 5%는 왜 남겨두는가

앞의 차트에서 2022년을 보면 금은 주식·국채·회사채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세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한 동안 GLD는 거의 보합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금을 단순히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상승하는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도 맞지 않았다. 금은 물가뿐 아니라 실질금리, 달러, 중앙은행 매입, 안전자산 수요 같은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도 물가 우려가 커졌지만 장기금리와 달러가 함께 오르면서 금값이 내려가는 구간이 있었다.

2026년 1월 말 현물 금은 장중 온스당 5,594.8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15일에는 약 4,290달러까지 내려왔으니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23% 낮은 수준이다.

이 숫자를 보면 “20% 넘게 떨어졌으니 이제 싸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금 10%를 넣은 이유가 가격이 싸 보여서가 아니었다면, 가격이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도 처음 원칙과 맞지 않는다.

금 10%의 목적은 주식과 명목채권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환경에서 다른 움직임을 기대하는 것에 가깝다. 지금 비중을 바꿀지도 최근 가격보다 이 역할이 실제 포트폴리오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편이 맞다.

단기국채 5%도 예전에 고민했던 폭락장 대기 현금과는 다르다. 투자하기로 한 돈을 시장 밖에 두고 주가 하락만 기다리는 것과, 처음부터 포트폴리오 일부를 변동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정해두는 것은 목적이 다르다.

앞의 방식은 매수 시점을 늦추는 선택이고, 뒤의 방식은 포트폴리오의 위험과 유동성을 관리하는 자산배분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환율이라는 변수도 붙는다. 미국 단기국채를 환헤지 없이 보유하면 원화 기준 수익률에는 달러/원 환율이 함께 반영된다.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안정적이어도 원화 기준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앞으로 백테스트에서는 이 부분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가 검토 사항

검토대상 현재 추가 검토 사항
주식 지역 주식 70%가 전부 미국 주식 70% 안에서 미국 비중 일부를 미국 외 지역으로 분산
종목 구성 SCHD + QQQ SCHD·QQQ를 코어로 유지하되 주식 70% 안에서 미국 외 ETF 일부 편입
채권 BND 15% BND 유지 vs 명목 국채·TIPS로 역할 분리
금 10% 주식·명목채 동반 약세에서 실제 분산 효과 확인
단기국채 5% 리밸런싱 활용도·기회비용·원화 기준 환율 효과 확인
전체 비율 70/30 내부 구성을 확인한 뒤 65/35·60/40과 비교

 

전체 비율을 맨 아래에 둔 이유는 단순하다. 방어자산 30% 안에 무엇을 넣을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30%를 40%로 늘리면, 실제로 어떤 위험을 더 줄였는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주식과 채권, 금, 단기국채가 맡은 역할을 나눠보고 그다음 전체 비율을 다시 보는 편이 자연스러웠다.


 

지난 글에서는 1,000만 원이 30년 동안 불어나는 계산에서 시작해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번에는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었다. 어떤 종류의 하락장을 버티려는 것인지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침체와 물가 둔화가 함께 오는 하락장에서는 국채를 중심으로 고품질 채권이 방어 역할을 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2008년에는 미국 국채가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였다.

물가와 금리 상승이 동시에 문제가 되는 하락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2022년처럼 주식과 채권이 함께 밀릴 수 있고, 이때는 기존 방어자산 가운데 금과 단기국채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2022년처럼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큰 부담을 준 시기에는 SCHD가 QQQ보다 상대적으로 잘 버틸 수 있지만, SCHD 역시 주식이므로 방어자산과 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서 두 번째 종류의 하락장이 왔을 때 현재 70/30 구조가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생겼다.

다음 검토에서는 기존 SCHD 42 / QQQ 28 / BND 15 / 금 10 / 단기국채 5를 기준으로 두고, 주식 70%의 일부를 미국 밖으로 분산한 경우와 채권을 명목 국채·TIPS로 나눈 경우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보려 한다.

다만 기간을 2000년대 초반까지 늘리려면 한 가지 문제가 있다.

QQQ는 1999년에 상장됐지만 GLD는 2004년, BND는 2007년, SCHD는 2011년 10월에 상장됐다. 현재 ETF를 그대로 사용해서 2000년부터 백테스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비교를 두 단계로 나누는 편이 더 정확해 보인다. 2012년부터는 실제 ETF 수익률을 사용하고, 2000년대 초반까지 기간을 늘릴 때는 Nasdaq-100, SCHD에 대응하는 배당주 지수, 미국 종합채권지수, 금 가격, 단기국채지수 같은 대체지수를 사용해 볼 것이다.

그렇게 닷컴 버블, 금융위기, 코로나19, 2022년 인플레이션 충격까지 서로 성격이 다른 구간을 통과시켜보고 싶다. 연평균 수익률만 비교하기보다 최대낙폭, 회복기간, 변동성과 가장 나빴던 몇 년의 결과를 먼저 볼 생각이다.

그 결과 70/30이 그대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검토한 의미는 있다. 지금은 “그때 그렇게 정했으니까”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비중을, 다음에는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어떤 하락장을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구성했다고 설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