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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가치 평가 계산기: 몇 대를 팔아야 설명되는 숫자일까

by verywise 2026. 9. 10.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를 볼 때마다 같은 데서 걸렸다. 매출은 아직 몇백억 원인데 시가총액은 조 단위다.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숫자를 직접 넣어보는 계산기를 하나 만들었다. 몇 대를 얼마에 팔아야 지금 주가가 나오는지 거꾸로 따져보는 도구다.

계산은 곱셈과 나눗셈 네 번이 전부

발행 주식 수  = 현재 시가총액 ÷ 현재 주가
연간 매출     = 연간 생산량 × 판매 실현율 × 대당 판매가
시뮬 시가총액 = 연간 매출 × PSR 멀티플
적정 주가     = 시뮬 시가총액 ÷ 발행 주식 수

 

PSR은 주가매출비율이다. 이익 대신 매출에 배수를 매기는 방식이라,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한 성장 초기 기업에 자주 쓴다. 매출 500억 원짜리 회사에 PSR 15배를 매기면 시가총액 7,500억 원이 나온다는 뜻이다. 공모가를 정할 때도 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상장 당시 비교기업들의 PSR로 계산한 시가총액 2조 440억 원을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발행 주식 수를 따로 입력받지 않고 첫 줄처럼 나눗셈으로 구한다. 포털에 뜨는 시가총액은 보통 상장 보통주 기준이고, 사업보고서의 희석 후 주식 수는 전환사채와 스톡옵션까지 포함한다. 두 자료를 섞어 넣으면 분모만 커져서 주가가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 주가와 시가총액은 종목 화면에 나란히 떠 있어서 같은 기준에서 나온다.

로봇 기업 가치 평가 시뮬레이터

생산량·판매가·PSR 배수를 넣으면 그 가정에서 나오는 적정 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괴리를 계산합니다.

산출 적정 주가
—
현재 주가 —
—
시뮬레이션 시가총액—
현재 시가총액—

—

1. 종목 정보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 화면에서 현재가와 시가총액을 그대로 옮겨 적으세요. 발행 주식 수는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원
조 원
역산한 발행 주식 수—

2. 추정 변수

양산이 안착했을 때를 상정하고 네 값을 조절해 보세요.

대
만 원
%
배
현재 시가총액을 정당화하려면
필요한 연간 생산량—
필요한 PSR 멀티플—
필요한 연간 매출액—

단순 매출 배수 모형입니다. 원가, 이익률, 증자에 따른 희석, 실현 시점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근거로 쓸 수 없습니다.

기본값으로 넣어둔 숫자를 따라가 보면 이렇다. 현재가 65,000원에 시가총액 3.25조 원이면 발행 주식은 5,000만 주다. 여기에 연간 5만 대, 대당 100만 원, 판매 실현율 100%, PSR 15배를 넣으면 연간 매출 500억 원, 시뮬레이션 시가총액 7,500억 원, 적정 주가 15,000원이 나온다. 네 가지 가정은 어느 회사가 발표한 값이 아니라 내가 임의로 넣은 예시다.

현재가의 23% 수준이다. 나머지 77%는 이 가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꾸로 3.25조 원을 이 조건에서 설명하려면 연간 21만 6,667대를 팔거나 PSR을 65배까지 인정해야 한다. 계산기 아래쪽에 이 역산 값을 따로 띄워둔 이유가 여기 있다. 괴리율은 내 가정과 시장의 거리를 보여주고, 역산 값은 그 거리를 메우는 데 필요한 조건을 보여준다.

값 두 개만 옮겨 적으면 된다

한국 종목이면 네이버페이 증권, 미국 종목이면 야후 파이낸스 종목 화면에 현재가와 시가총액이 나란히 떠 있다. 그 둘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 발행 주식 수가 아래에 계산돼서 나온다. 알고 있던 값과 크게 다르면 시가총액 단위를 잘못 봤을 가능성이 크다. 원화는 조 원, 달러는 십억 달러 기준으로 받는다.

어떤 종목을 넣어볼지 막막하면 아래에서 고르면 된다. 시가총액과 주가는 2026년 9월 9일 종가 기준이고, 매출은 각 사가 공시한 2025년 결산 연결 기준이다. 기업정보 사이트에는 별도 기준 숫자가 섞여 도는 경우가 있으니, PSR을 계산할 때는 어느 쪽 매출을 썼는지 맞춰야 한다.

회사 (코드) 주가 시가총액 2025년 매출 PSR
레인보우로보틱스 (277810) 445,500원 8조 6,426억 원 341억 원 약 253배
두산로보틱스 (454910) 72,400원 4조 6,929억 원 330억 원 약 142배
로보티즈 (108490) 310,000원 4조 5,468억 원 389억 원 약 117배

 

비교선을 하나 두면 감이 잡힌다. 일본 화낙(6954)은 산업용 로봇에서 이미 이익을 내는 회사인데, 2026년 5월 13일 기준 시가총액 7.23조 엔에 직전 회계연도 매출 7,984억 엔으로 PSR이 약 9배다. 이 회사는 매출도 이익도 안정적이라 배수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국내 세 곳은 세 자릿수다.

날짜를 굳이 하루로 못 박은 이유가 있다. 매출은 1년에 한 번 바뀌지만 시가총액은 매일 바뀌고, PSR은 그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이라 같이 움직인다. 로보티즈만 봐도 전날인 9월 8일 종가 284,000원에서는 107배였고, 6월 2일 52주 최고가 464,000원에서는 175배였다. 같은 회사, 같은 매출인데 석 달 사이 68배가 벌어졌다. 위 표를 그대로 쓰지 말고 각자 오늘 값으로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볼 것은 정확한 배수가 아니라 자릿수다. 계산기의 PSR 슬라이더에 15배를 넣으면 화낙 쪽에 가깝고, 국내 종목의 현재 주가를 설명하려면 세 자릿수를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격차는 최근에 생긴 게 아니다. 두산로보틱스가 2023년 상장할 때 증권신고서에 적어 낸 비교기업 PSR을 보면 화낙 4.85배, 야스카와전기 2.57배, ABB 2.15배로 해외 3사가 모두 한 자릿수였고, 국내는 뉴로메카 43.38배, 레인보우로보틱스 160.93배였다. 주관사는 이 다섯의 평균 43.21배를 두산로보틱스 매출에 곱해 시가총액 2조 440억 원을 산정했다. 실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7천억 원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화낙은 9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53배다. 화낙도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자릿수는 그대로다. 두산로보틱스 본인은 그때 43배를 적용받았고 지금은 142배인데, 2025년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29.6%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해에 배수가 세 배가 된 셈이다.

매출 자체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세 곳 모두 연 매출이 400억 원을 넘지 않는다. 두산로보틱스는 사업보고서에 수원공장 연간 생산능력 2,200대와 2025년 실제 생산량 423대를 적었다. 가동률 19.2%다. 이 계산기에 생산량을 5만 대로 넣는 것이 어느 정도 크기의 가정인지는 이 숫자와 나란히 놓고 보면 된다.

제목 옆 버튼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간다. 환율은 쓰지 않는다. 각 통화 안에서만 계산하고 단위 표기만 바뀐다.

이 계산기가 못 하는 것

PSR은 매출만 본다. 원가도 이익률도 보지 않는다. 로봇 한 대를 100만 원에 팔면서 원가가 120만 원이면 팔수록 손실인데, 이 모형에서는 매출이 늘고 주가가 올라간다.

증자에 따른 희석도 빠져 있다. 연 5만 대 캐파를 갖출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면 발행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난다. 분모가 커지면 적정 주가는 그만큼 내려간다. 시점도 들어가지 않는다. 목표 생산량을 3년 뒤에 달성하는 것과 10년 뒤에 달성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여기에는 할인율이 없다.

그래서 이 계산기로 적정 주가를 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 붙어 있는 시가총액이 어느 정도 크기의 가정을 요구하는지 확인하는 정도다. 실제 판단은 사업보고서와 공시에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