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전저점과 가격대를 이용해 지지와 저항을 읽는 방법
주가는 아무 가격에서나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과거에 여러 차례 반등했던 가격으로 다시 내려오면 매수세가 들어오기도 하고, 반복해서 상승이 막혔던 가격에 접근하면 매도 물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가격 하락이 반복해서 멈추는 영역을 지지(Support), 상승이 반복해서 막히는 영역을 저항(Resistance)이라고 한다.
다만 실제 차트를 보면 지지와 저항이 정확히 한 가격에서 형성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70달러에서 반등했던 종목이 다음에는 273달러나 277달러에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그래서 지지와 저항은 하나의 얇은 선보다 일정한 가격대, 즉 구간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지지와 저항은 왜 생길까?
가격에는 과거에 그곳에서 거래했던 투자자들의 기억과 포지션이 남는다.
어떤 주식이 270달러 부근에서 여러 번 반등했다면 이전에 그 가격에서 매수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를 기다릴 수 있다. 이미 비슷한 가격에서 매수해 좋은 결과를 경험했던 투자자도 다시 같은 가격대를 주목할 수 있다.
이런 매수 수요가 반복되면 그 부근이 지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생긴다.
저항은 반대다. 특정 가격에 접근할 때마다 주가가 밀렸다면 그 부근에서 차익실현이나 매도 물량이 반복해서 나왔다는 뜻이다. 과거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가 주가가 다시 올라왔을 때 매도하려는 행동도 저항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과거에 반등했다고 다음에도 반드시 반등하는 것은 아니다. 지지와 저항은 미래 가격을 확정하는 선이 아니라 매수와 매도가 다시 강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영역을 찾는 개념이다.
실제 차트에서는 선보다 구간으로 본다
아래는 애플 주가 차트에 지지와 저항의 개념을 표시한 예시다.
현재 차트에서는 300~310달러 부근에서 가격이 여러 차례 상승을 시도하고 있어 저항 구간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그 아래 270~280달러 부근은 최근 가격 조정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1차 지지 구간, 245~255달러 부근은 그보다 아래의 2차 지지 후보 구간으로 볼 수 있다.

그림에서 표시한 가격대는 절대적인 매수·매도 가격이 아니다. 현재 차트에서 반복된 가격 반응과 이전 고점·저점, 이동평균선 등을 바탕으로 지지와 저항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표시한 영역이다.
300~310달러에서 주가가 여러 차례 밀린다면 이 구간에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270~280달러 부근에서 하락이 둔화되고 다시 매수세가 들어온다면 실제 지지 여부가 확인된다.
과거에 가격이 여러 차례 멈추거나 반등했던 영역은 앞으로도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할 가능성이 있어 지지 후보 구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그 가격에 도달했다고 자동으로 지지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다시 해당 구간에 왔을 때 실제로 하락이 둔화되거나 반등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 차트에서 270~280달러를 지지 후보 구간으로 표시했다고 해도,
“270달러는 지지선이니까 여기서는 반드시 오른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제로 주가가 275달러까지 내려왔을 때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락이 멈추는지, 반등이 나오는지, 거래량에는 변화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 반대로 270달러 아래로 강하게 내려가고 회복하지 못한다면 처음 예상했던 지지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즉, 지지선은 미래의 반등 가격을 미리 확정하는 선이 아니라, 가격이 다시 왔을 때 반응을 확인해야 할 구간이다.
저항을 돌파하면 왜 지지로 바뀔 수 있을까?
지지와 저항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 역할 전환(Role Reversal)이다.
과거에 계속 상승을 막았던 가격대를 주가가 강하게 돌파하면 그 가격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270달러 부근이 과거 여러 차례 저항이었다고 해보자. 주가가 이 가격을 돌파해 300달러까지 올라간 뒤 다시 조정을 받으면 과거 저항이었던 270달러 부근에서 새로운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을 흔히
저항 → 돌파 → 되돌림 → 지지 확인
의 과정으로 본다.
기존에 270달러에서 매도했던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돌파 이후 생각을 바꿔 같은 가격에서 매수할 수 있다. 돌파 전에 매수하지 못했던 투자자들도 가격이 다시 내려오면 진입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돌파했다고 언제나 역할 전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저항선을 잠깐 넘어섰다가 바로 다시 내려오면 거짓 돌파(False Breakout)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장중 고가만 넘었는지보다 종가가 저항 구간 위에서 유지되는지, 돌파 과정에서 거래량이 증가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낫다.
그림의 거래량 부분을 함께 표시한 것도 이런 이유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저항 구간을 넘어섰다면 많은 시장 참여자가 실제 거래를 하면서 기존 매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거래량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잠깐 가격만 넘어선 경우보다 돌파의 의미가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거래량 증가까지 확인됐다고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돌파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보조 정보다.
지지선은 여러 번 확인될수록 무조건 강해질까?
같은 가격에서 여러 차례 반등하면 흔히 “지지가 강하다”고 표현한다.
반복적인 가격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많은 시장 참여자가 그 가격대를 의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같은 가격을 계속 시험한다고 지지가 계속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270달러에 내려올 때마다 매수 물량이 가격을 떠받쳤다고 해보자. 반복해서 같은 구간을 시험하면 그곳에서 기다리던 매수 수요가 점차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세 번째, 네 번째 지지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다.
저항도 비슷하다.
300달러 부근에서 여러 차례 상승이 막혔지만 매번 저점이 높아지면서 다시 300달러를 시도한다면 매도 물량이 조금씩 소화되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몇 번 닿았는지만 세기보다 고점과 저점의 방향, 거래량, 이동평균선의 흐름을 함께 보는 편이 낫다.
실제 차트에서는 이렇게 찾는다
처음에는 월봉이나 주봉에서 눈에 띄는 큰 고점과 저점을 찾는다. 장기간 많은 투자자가 보았을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부터 확인하는 것이다.
그다음 일봉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반복적으로 가격이 반응한 구간을 조금 더 세밀하게 본다.
현재 가격 바로 아래에는 어떤 지지 후보가 있는지, 위에는 어떤 저항 구간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애플 차트의 예처럼 현재 가격이 300달러를 넘어선 위치에 있다면 300~310달러 구간을 어떻게 통과하는지가 중요하다. 강하게 돌파하고 그 위에서 안착한다면 기존 저항의 의미가 약해질 수 있고, 반복해서 밀린다면 저항이 다시 확인되는 셈이다.
반대로 조정이 나타나면 270~280달러에서 실제 매수세가 들어오는지 확인한다. 그 구간까지 이탈한다면 그다음 지지 후보인 245~255달러와 중장기 이동평균선까지 살펴볼 수 있다.
차트에 선을 많이 그을 필요는 없다.
선이 많아질수록 거의 모든 가격이 지지 또는 저항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과거에 실제 반응이 반복됐고 현재 가격과 가까운 몇 개의 구간만 남기는 편이 훨씬 실용적이다.
지지와 저항을 이해하면 매수와 매도의 기준도 조금 달라진다.
“여기까지 떨어졌으니 싸다”가 아니라 지지 후보 구간에서 실제로 하락이 멈추는가, “전고점을 넘었으니 오른다”가 아니라 저항을 제대로 돌파하고 그 가격 위에서 안착하는가를 확인하게 된다.
이제 다음 단계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전고점 돌파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전고점을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 새로운 상승 추세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글에서는 종가와 거래량, 돌파 이후 눌림목과 리테스트를 이용해 진짜 돌파와 거짓 돌파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